논산을 경유지로 요즘 자주 들립니다. 논산에 추천할만한 맛집이 몇군데 있는데, 논산세무서 인근에 위치한 고구려갈비와 건양대 인근에 함흥면옥을 자주 다닙니다. 그리고 몇군데 소규모 식당들이 있습니다.
함흥면옥 앞에 낭만참치라는 곳이 있어서 살짝 인테리어를 보았습니다. 현무암 소재로 인테리어를 마감하였는데, 현무암 소재가 돌이기는 하지만 제주도 분위기와 포근한 느낌이 있어서 깔끔하고 믿음직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소재입니다.
이런 인테리어라면 사장님의 센스가 좋을 것 같아서 이번에 아드님과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아드님과 상의 후 지난 주 스시 이후 오랜만에 혼마구로를 먹어볼까 하고 이름도 이쁘고 감각적인 낭만참치에 들렸습니다.
지나가다가 환기를 위해 열려있던 가게의 인테리어를 보고 정말 사장님의 센스를 믿고 방문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안에서 봐도 인테리어가 정말 현무암 소재의 장점으로 확 살려준 스타일입니다. 낭만참치 엠블럼 역시 디자인을 신경쓰고 잘 작업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에피타이저인 매생이죽으로 위를 워밍업을 시켜줍니다. 삼삼하게 조리한 죽은 위를 잘 달래주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가볍게 스페셜 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솔직하게 가볍게 먹으려고 시켰지만 가성비가 정말 착한 가게입니다. 서울 등촌동에 단골 무한리필 마구로집이 있는데, 1인 7만원입니다. 스페셜 무한리필이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
크림치츠 샐러드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크림치즈와 고급 건포도가 저를 불렀습니다. 정말 좋은 식감을 주는 크림치즈는 그냥 샐러드로 먹기 아깝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샐러드를 먹다가 고민을 했습니다. 고급 건포도와 함께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회가 나오면 가볍게 스시로 만들어 먹으라는 의미의 쌀밥을 준비해주셨는데... 이들 네 조각들이 물끄러미 저를 쳐다보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샐러드에 있던 크림치즈와 고급건포도를 이렇게 세팅하였습니다. 회가 나오면 두고 봐라 이놈들 ㅎㅎㅎ
아드님께서는 매생이죽과 샐러드를 드시고 메인메뉴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 가볍게 시켰던 스페셜 메뉴의 만행이 시작됩니다. ㅋㅋㅋ
남아있던 크림치즈와 고급 건포도는 스시용 쌀밥에 얹어두었습니다. 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메인 코스 전에 곁접시의 만행이 시작됩니다. 진짜 그냥 나오는 코다리 아닙니다.
"낭만참치 사장님은 코다리 메뉴를 신설하라~신설하라~ "
콘치즈 역시 일반적인 횟집이나 술집에서 나오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자꾸 손이 가도록 맛살과 치즈를 듬뿍 넣어주는 사장님의 만행은 정말 이쁜 짓입니다. ㅎㅎㅎ
참치와 연어를 먹을 때 느끼함을 바로 보정해주는 조개탕은 역시 맛이... 백문이 불여일식입니다. 자꾸 댓글로 물어보지 마세요. 그냥 드셔보세요.
새우덴뿌라는 시부야 사거리 뒷골목에 110년 전통 덴뿌라집보다는 약간 부족하지만 70년전통 덴뿌라집과 맛이 동등한 수준입니다. 가자미튀김은 삼삼하게 혼자서 잘 먹도록 조리된 일품 가자미카츠입니다. 제가 가자미카츠를 좋아하는 줄 어떻게 아시고 ㅎㅎㅎ
만두는 떡볶이에 적합하고 그냥 먹어도 기분 좋은 수준으로 잘 튀겨주셨습니다. 곁접시의 메인화를 통하여 손님의 즐거운 식사를 위한 사장님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인테리어 센스를 잘 본 제 눈 덕분에 입도 위도 호강 중입니다. 덩달아 제 아드님께서도 기분 좋게 드시고 계십니다. ㅎㅎㅎ
계란을 이렇게 나오는 것은 이자카야에서 보고 횟집에서는 처음 보았습니다. 중간에 나오는 서비스인데, 아드님께서 거의 다 드셨습니다.
드디어 메인 메뉴가 나왔습니다. 7종 참치 부위 (feat. 연어와 광어) 를 시작으로 무한리필의 만행은 정말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줍니다. 가족 만찬으로도 정말 좋은 선택입니다. 부페라고 해도 좋은 스타일이라 그냥 자리에 편안하게 앉아 먹는 뷔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느끼한 부위까지 금가루를 기본으로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일본 전통방식의 아이스스톤 방식을 채용하였습니다. 일본에서 자주 즐겼던 횟집이나 이자카야 모두 이 아이스스톤 방식을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참치의 느끼함과 식감 그리고 신선도를 유지해주는 핵심이 바로 온도입니다.
온도를 잡아주는 첫 번째까지 바로 돌을 냉동실에서 얼려서 이렇게 플레이팅하는 것이 일본 전통방식의 기본입니다. 기존 한국 방식이나 요즘 제주도 및 일부 횟집에서 인스타 등에 홍보하는 화려한 계단식 나무 플레이팅 방식은 솔직히 참치맛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비적합한 방식입니다.
연어와 광어 친구도 저를 쳐다보며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언제쯤 젓가락질이 들어올지 자신의 비극적인 운명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본격적인 참치의 향연이 시작되면서 아드님의 식탐은 하늘를 찌르면서 무한리필을 통하여 참치 대뱃살을 필두로 각종 참치 부위가 혼입되어 아드님의 대뱃살로 직행하는 중입니다.
금가루를 먹어보시면서 아드님은 한 마디 하셨습니다. "아무 맛도 안 나는구만 그냥 참치가 맛있네"
잠시 뒤 일본전통방식인 정말 맛있게 참치를 먹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중간에 다시 나오는 달걀찜은 정말 일본 신주쿠 이자카야에서 자주 먹던 스타일이고 더 맛있습니다. 한국적으로 사장님께서 만드신 것입니다. 저도 한국사람이라서 이게 더 맛있더군요.
아드님께서느 저와 같이 화려하지 않은 방식으로 그냥 참치를 입으로 직행하십니다. 대단한 친구입니다. 참치회를 이렇게 잘 먹는 초딩은 본 적이 없습니다. 낭만참치 사장님께서는 아드님께서 회를 못 먹을까봐 걱정이 되셨는지 오셔서 아드님이 참치회를 못 먹으면 돈카츠를 제공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속으로 '사장님 무한리필로 아드님이 먹을 참치 걱정하세요.'하였습니다. ㅎㅎㅎ
혹시 다른 분들께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실 경우 아이들에게 돈카츠가 제공될 수 있다고 하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일본 전통방식으로 회를 정말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김 위에 이렇게 적당한 고추냉이를 얹어놓습니다.
회로 고추냉이를 절반 만 덮어서 올려줍니다.
초생강을 이렇게 얹어 올린 후 ... 그냥 쳐다보면 됩니다. 눈에 양보하세요. ㅎㅎㅎ
기본 방법입니다. 다음은 연어를 얹어 놓고, 낫교까지 올려줍니다.
정말 맛있는 연어는 참치보다 느끼함이 있죠. 낫교가 느끼함을 더 잡아줍니다.
이 부위는 소고기 느낌이 있을 것처럼 2플러스 지방층이 보이지만 약간 비릿함이 있습니다. 와사비를 기본으로 초생강과 낫교로 느낌함을 잡아주면서 오래 씹어 먹으면 고소함이 잘 느껴집니다.
이제는 가지스시와 연어스테이크에 대해 알려드릴께요. 가지는 솔직히 개인적으로 비호감입니다. 좋은 재료이지만 가지를 조리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동안 냉대했던 재료였습니다. 이번에 낭만참치에서 가지스시를 먹으면서 가지에 대한 제 생각이 정말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짜 가지스시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가지에게 잘못한 제 만행을 이번 가지스시를 잘 먹는 것으로 퉁 치겠습니다.
이거 연어 스테이크입니다. 사장님의 만행이자 전략입니다. 스페셜 코스를 먹었던 손님들을 다음 낭만참치 방문에서 프리미엄 코스로 선택시키기 위한 함정입니다. ㅎㅎㅎ
제가 홍시 연어스테이크를 부산 퓨전 레스토랑에서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낭만참치에서 마주친 순간 기본적인 맛은 기억 속에 있었습니다. 보자마자 군침이 돌았습니다. 홍시드레싱 연어스테이크처럼 정말 맛나게 즐겼습니다. 혀와 경구개로만 먹어도 입 속에서 녹아 없어집니다.
누룽지는 먹지도 못하고 국물만 ㅎㅎㅎ 너무너무 참혹한 스페셜 무한리필의 만행은 꼭 기억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장님 나빠요. 우리 아드님 살이... 독일 소세지처럼 불었습니다.
우리 아드님은 배불러서 이제 그만 하십니다. 표정을 보니 정말 만족하신 표정입니다. 초딩의 참치 무한리필 학살 과정을 보셨습니다.
낭만참치의 플레이팅에 대해서 한 마디하고 오늘 포스팅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일본을 자주 다녔다는 여권 인증을 함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전통 방식으로 참치를 플레이팅하는 아이스스톤방식의 참치 플레이팅은 기본입니다.
낭만참치의 색다른 점은 화이트 와인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운전을 위해서 금주를 해야 하는터라 화이트 와인을 거절하였으나 해산물에 적합한 화이트와인의 경우 사장님의 돋보이는 센스입니다. 화이트와인을 포함된 스페션 무한리필은 색다른 시도인데, 반응이 아주 좋을 것으로 보이며, 다른 업소에서도 많이 벤치마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전체 접시로 사용한 저 플레이팅 스톤은 저도 오늘 횟집에서는 처음 보았습니다. 물론 소고기집에서 보던 것입니다. 메인 플레이팅 스톤은 개인적으로 소고기 불판으로 사용하고 싶은 아이템입니다. 나중에 사장님에게 구입처를 물어봐야겠습니다.
불효자이신 아드님께서는 없는 살림에 고군분투하는 저에게 다음에는 랍스터가 들어간 골드 무한리필 코스를 먹자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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